인생풍경 休 소나무, 바다 그리고 섬 – 사진작가 배병우 Lifescape - Photographer Bae Bien-U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한국의 사진작가, 배병우. 25년 동안 소나무만 찍어온 그는 국내외에서 ‘미스터소나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다. 그가 처음 소나무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1985년 동해안 낙산사에 들르면서부터였다고 한다. 낙산사 앞에 섰을 때 소나무가 한국의 자연을 대표하는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나무 사진을 찍어왔다. 그는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빛과 선을 탁월하게 이용하고, 한국 고유의 미(美)를 살리면서 회화적인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그의 사진들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사람들에게도 소통될 수 있었다. 2005년에는 영국의 유명가수 엘튼 존이 그의 소나무 사진을 1만 5000파운드(약 2700만원)에 샀고, 2007년 홍콩의 크리스티경매에서 그의 작품 두 점이 13만 8000달러(약 1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그리고 2006년 스페인 티션미술관에서 동양의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의 내면에는 고향집 풍경이 깊게 새겨져 있다. 전남 여수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자란 그는 고향집 뒷산에 있던 소나무와 집 앞에 펼쳐진 드넓은 바다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 풍경은 자신의 작품세계의 원천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들은 그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었다. 그 중 하나가 굴업도라는 섬이다. 그의 작품의 원천이 된 고향의 풍경과 서해안의 숨은 진주 같은 섬 굴업도를 찾아 어깨에 카메라를 메고 여행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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