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75,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부모 없이 홀로 유럽으로 탈출한다. <나의 탈출>은 그 중 게이드와 압둘의 셀프 카메라 영상을 담고 있다. 게이드는 살아남기 위해 바다 수영을 익히고, 바다를 건너 그리스에 도착한다. 압둘은 그리스에서 13개월째 체류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만난 게이드와 압둘은 금방 친구가 되었으나, 게이드는 독일로, 압둘은 삼촌이 있는 스웨덴으로 향하며 길을 달리한다. 이들의 탈출은 매 순간이 쉽지 않다. 게이드는 경찰에 쫓기며 길게 자란 풀 사이로 몸을 숨기기도 하고, 국경을 넘기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철로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압둘의 상황도 평탄하지 않다. 스웨덴에 도착했지만, 그가 지내게 된 공간은 결코 압둘이 그리던 공간이 아니다. 죽지 않으려고, 죽이지 않으려고 시리아에서 탈출했지만, 이들이 갈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2017년 제22회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혜지)
나의 탈출評論(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