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휴먼 에러 2+1 Human Mistake

.배경은 미래. 프락시아 은하계에서 인류가 거주 가능한 행성이 발견된다. 몇몇 비행사들이 우주선에 탑승해 프락시아 은하계로 향한다. 우주비행사인 밀리우스는 우주선에서 불가사의한 경험을 겪는다. 그는 가상과 현실세계, 그리고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서 끝없는 혼란을 느낀다.
이 SF 단편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특수효과가 특출나다. 컴퓨터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편집은 속도감 있게 구성되어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하다. 장편영화와 비교해도 그다지 손색없을 정도다. 게다가 흑백화면이라는 점은 여기서 단점은 커녕, 우주라는 암흑의 공간을 세련되게 포장하는 방법이 된다. 프랑스 신진감독인 크리스찬 볼리브 Christian Boisliveau는 특유의 영상감각을 보여준다. 예컨대, 밀리우스가 CG로 만들어진 우주선의 가상공간을 헤매는 대목은 정교하기 이를 데 없다. 전자오락처럼 빠르고 정신없다. <에일리언 3>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이 창조한 바 있는, 음울한 우주공간에 초대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에일리언 같은 괴물이 출현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두려움은 보다 일상적인 방향에서 접근하는 법이니까. 이 단편엔 몇 가지 흥미로운 사항이 있다. ‘리자’라는 인공지능이 한때 인간이었음을 암시하는 사항 등이 그렇다. 우리는 단 18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미래에 대한 절망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맞이하게 된다. 희망적 결말을 기대하기는 애초에 무리다. (1999년 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김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