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밖으로 마부장의 책상이 옮겨진다. 마부장은 다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직원들은 하나같이 그에게 무관심하다. 그런 마부장의 눈에 거북이 한 마리가 들어온다.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흑백의 콘트라스트가 강렬한 프레임 안에는 한 남자가 앉아있다. 명패에는 ‘전략과 마부장’이라고 쓰여있다. 한데 이상한 것은 그가 앉아있는 공간이다. 엘리베이터 앞 복도인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 선명하게 그어진 경계선 ‘정직원외 출입금지’. 마부장은 이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폐기처분된 한 남자의 하루하루 버텨내기 일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화는 판타지로 넘어간다. 아주 작은 거북이 한 마리가 등장하는 것이다. 거북이는 복도를 엉금엉금 기어 자유를 향해 나간다. 마부장은 과연 이 지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2016년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김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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