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혜는 오늘도 남의 집에서 훔친 우유로 세수를 하고, 중학생 딸이 밀린 학원비를 재촉해도 태연하게 얼굴에 마사지를 한다. 딸 유미는 몰래 사두었던 하이힐을 꺼내 신어보고, 그 순간 방문을 열고 들이닥친 인혜는 거친 실랑이 끝에 하이힐을 사정없이 빼앗아 버린다. (2009년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
연출의도
그녀는 파렴치하다. 그녀는 한없이 속물스럽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 던질 수 있을까. 생존의 순간에서 어느 찰나 실존의 순간을 마주친다. 늦은 밤 버스 정류장에 홀로 앉은 여자가 자신의 발에서 딸의 망가진 하이힐을 발견한 순간처럼. 비틀어진 현실에서 살아내기 위해 의식 밑으로 눌러버렸던 ‘진실’들을 마주쳐버렸을 때, 존재는 한없이 비참해지지만 잠시 ‘본질’로 회귀한다. 그리고 거기에 선악은 없다. 우리가 그녀를 알았을 때 돌 던질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 살기 위해 가슴 속 ‘진실’들을 어딘가로 ‘유보’시키며 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감각한 일상의 어느 순간 문득, 휴화산 밑을 지나는 맨틀처럼 무언가가 불쑥 치고 올라와 목 밑에 치받아 올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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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評論(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