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에게 오늘은 너무도 힘든 하루였다. 그녀는 이제 막 나이를 한 살 더 먹었고, 성생활은 엉망인데다, 그녀가 진행하고 있는 나이트 토크쇼마저 낮은 청취율로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지금 선택의 기로 위에 서 있다. 일주일 이내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토크쇼의 시청률을 올릴 좋은 아이디어를 내거나, 아님 이대로 쇼와 영영 작별을 하거나... 즉흥적으로 벌어진 생일 파티에서 마신 와인 몇 병이 이 섹시하고 재미있는 숙녀들이 깊은 밤 저지를 은밀한 시간들을 고백하게 만드는데... 흥을 돋우기 위해 시작된 이야기 들이 모퉁이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 움직이고 있는 지하철 등 관능적인 공공장소에서 자신들이 행했던 가장 비밀스럽고 섹시했던 순간들을 공유하는 계기가 된다. 그녀들은 이러한 욕망들을 자신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세레나는 지금까지완 전혀 다른 새롭고 파격적인 스타일과 신선한 감각으로 새롭게 쇼를 진행한다. 그녀의 쇼는 새로운 타이틀 “공공장소에서의 비밀스런 순간들” 이라는 주제로 도시에 어둠이 드리워질 때, 그 속에 많은 관음적인 이야기들이 존재한 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그녀들의 가장 비밀스런 순간들이 시작된다.

자....이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그녀의 친구들을 만나 볼까?

미국 뉴욕에 잘나가는 칼럼니스트 캐리 브래드 쇼가 있다면 영국 런던에는 패가망신 일보 직전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세레나가 있다. 영국 판 섹스 앤 씨티를 전혀 새로운 시각과 대담한 손길로 필름에 담아낸 프라이빗 모먼트. 부제는 섹스 인 런던 이다. 부진한 토크쇼 청취율에 힘들어 하던 주인공 세레나. 생일파티에서 친구들과 와인을 기울이며 하게 된 은밀한 이야기들을 쇼의 새로운 주제로 삼아 활로를 찾게 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누구나가 가질법한 판타지의 한 부분을 섬세한 터치로 필름 안에 담아냈다는 점인데 솔직하고 대범한 그리고 매력적인 그녀들은 카메라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열연을 펼쳤다. 평소 눈여겨 봐오던 전철 남에게 말 한마디 못 부쳐 안절부절 못하는 세레나의 모습은 모든 여성들이 한번쯤은 경험했던 짝사랑의 설렘을 보여주며, 그녀의 친구들 그레이스, 사이라, 마리의 솔직 대담한 이야기들은 성적 환상에 대한 젊은이들의 페이소스를 충족시켜주고 있다.이 영화는 문득 여성들의 성적 환상에 대한 스토리를 호스트인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놓는 성인 영화의 명작 ‘레드슈 다이어리’ 를 떠올리게 한데, 섹스 인 런던에서 보여 지는 개성 강한 영상과 독특한 구성은 기존의 영화들과 차별성을 두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섹스 앤 씨티의 솔직 대범함과 레드슈 다이어리의 짜릿함을 보여주는 쿨 한 영화. 그리고 진실과 환상의 그 아찔한 경계. 프라이빗 모먼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