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어 친구야! Waiting for You Akira まってました転校生！

영화는 아키라와 그의 가족이 유랑극단을 이끌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는 와중에 만나게 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 곳에서 몇 달간 머물곤 다시 다른 곳을 향해 떠나기에 아키라는 초등학생 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전학을 수 십번이나 다녀야만 했다. (박부식)

전후 일본의 어린이 영화 중 대표작이랄 수 있는 〈24개의 눈동자> 같은 영화들처럼 이 영화 역시 니카츠의 다른 어린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일본 전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잃어버린 가치들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순수함과 우정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약속을 지키려는 순박함이 이 영화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그를 통해 관객 역시 폭넓은 공감대를 얻게 되는 것이다. 니카츠 어린이영화의 탁월한 작품 중 하나인 이 영화 역시 후지이 카츠히로 감독의 작품이다.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의 상당수는 로망 포르노 영화인데 어쩌면 어린이 영화와는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70년대의 일본 로망포르노가 쇼치쿠 누벨바그라 일컬어지는 영화사의 특별한 분기점을 마련하는 단초가 되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니카츠의 어린이 영화들은 단지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교훈적 이야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기성 세대들이 가진 추억을 환기시키는 세밀함이 살아있다. 그것은 니카츠의 어린이 영화 상당수가 전후 일본의 ‘모자 영화 운동’이라는 학부모 단체의 독립적 제작지원에 힘입은 바 컸다. 이 영화는 운동의 차원을 넘어 대중적으로도 성공을 거두며 지역순회상영 운동을 활발하게 했던 대중적인 일본의 어린이 영화였다. (박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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