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이 가는 나라 '염라국'. 그곳을 통치하고 심판하는 염라대왕은 준엄한 판관인 동시에 호색한에 가까운 인물이다. 분명, 천당행이냐 지옥행이냐를 놓고 결정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만, 또한 여색에 사족을 못 쓰는 대왕이다. 그래서 부패한 고위층이나 재벌에게는 가차없이 지옥행을 명하지만, 하늘거리는 미모의 여인에겐 마음이 약해진다. 한편, 그의 부인인 왕비는 조정 대신들의 부인들과 함께 야릇한 에로 영화를 보고나서 그날 밤 대신들을 망신 준다. 대신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거리로 나와 방황하는데, 미아리를 찾아가서도 창피를 당한다. 그런데 그중 어느 대신이 '미스 염라국 선발대회'라는 반짝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마침 염라대왕은 죽은 이들 사이에서 미녀를 발견하고 다소 들뜬 상태. 이리하여 제1회 '미스 염라국 선발대회'가 개최되고, 선발은 요염함, 섹시 포즈 등등을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심사위원의 신체에 센서를 설치하여 즉각적인 본능의 반응에 따라 심사하는 특별한 부정방지 대책을 내놓는다. 대회는 성황리에 개최되고, 이상열기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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