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열 여섯 살 릴레는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외로운 소년이다. 그의 유일한 안식처는 탁구대가 놓여있는 공간이다. 반면 열 세 살인 동생 에릭은 모두에게 사랑 받는다. 이들은 과거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후,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결투에 직면한다.
철없는 어른들과 조숙하고 냉소적인 아이들, 외모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형제간의 애증, 놀라운 출생의 비밀. 어디선가 많이 본 설정 같지 않은가. 북부 스웨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릴레의 눈에 비친 이혼한 부모는 다정하나 어딘지 어설픈 어른들이다. 그는 뚱뚱한 몸 때문에 놀림감이 되는 자신과 달리, 작고 충동적인데도 인기 있는 동생을 보며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막연한 깨달음에 마음이 불편하다. 릴레가 유일하게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곳은 마을 탁구장. 그는 자기가 잘 하는 탁구야말로 돈, 정치, 약물에 물들지 않은 평등한 운동이라 자위한다. 감독은 자칫 상투적인 성장일기에 머물뻔한 소재를, 탁구라는 평범한 스포츠에 부여한 가치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마을의 독특한 풍경을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반영하는 장치로 활용하는 독창성으로 재치 있게 구제해낸다. 힘을 뺀 대신 훈훈하면서도 풍자적이고 재미있는 데뷔작이다.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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