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은 병든 어머니와 누나인 엘리자베트와 함께 산다. 그러던 중 폴은 친구들과의 눈싸움에서 다치게 되고, 이때부터 엘리자베트는 그를 돌본다는 명목으로 같은 침실을 쓰게 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파리로 와서 부유한 미국인과 결혼하지만, 남편은 곧 사고로 죽게 되고, 친구 아가테와 폴이 사랑하는 사이가 된 걸 안 그녀는 둘 사이를 방해하려 한다.
장 콕토의 도발적인 동명소설을 각색한 영화. 근친상간에 대한 암시로 인해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으며, 특히 가톨릭 언론은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어서는 안 되는 부적합한 영화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시적 환상의 작가 장 콕토와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감독 장 피에르 멜빌 두 사람의 협력작업에 의해 탄생한 걸작으로서, 남매간의 강박적인 사랑이 자신들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삶까지도 파괴해버리는 모습을 대단히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후 많은 누벨바그 감독들과 작업했던 앙리 드카에의 탁월한 촬영과 엘리자베트 역을 맡은 니콜 스테판의 빼어난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시네마테크 2007년 장 피에르 멜빌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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