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있을 듯한 혹은 있었을 듯한 어느 구식 마을. 고물상을 하는 노처녀 지순은 그저 변함없는 하루를 보내며 자신을 잊고 산지 오래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않던 수리공이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다. 왜소하고 까맣고 능력도 없으면서 깐죽이기만 하는 볼품없는 남자에게 지순은 설레어한다. 하지만 지순의 마음을 받아주는 건 상상속에서 뿐, 변함없이 아무도 봐주지 않는 자신의 모습은 초라하게만 보인다.
연출의도
이 이야기는 사랑받아보지 못한 한 여자의 컴플렉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찾아주는 이 거의 없던 고물상 지순이 낯선 남자에게 느끼는 처음 감정 때문에 초라해보이기만한 자신을 바꿔보려 애쓰는 마음과 또 쉽게 바뀌어지지 않는 자신을 바라보는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지순이 아끼는 낡고 오래된 고물들이나 방식들에서 촌스러운 구식 정서를 따뜻하고 가치있게 표현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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