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의 일본, 한차례의 세력 다툼이 있은 후, 두목이 된 젊은 야쿠자가 알콜 중독자인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다. 의사는 그 젊은이에게 결핵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치료할 것을 권하며 곧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우정이 싹튼다. 하지만 얼마 후, 감옥에서 출소한 이전의 두목이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 하면서 그 젊은 야쿠자는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가치가 붕괴되어 가는 전후 사회 속에서 진실로 강한 인간의 모습을 찾으려 하는 구로사와 특유의 윤리관이 명확하게 표현된 작품. 감동적인 내용 외에도, 구로사와 영화의 두 간판 배우인 시무라 다카시와 미후네 도시로의 불꽃 튀는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노련하고 기백 넘치는 연기를 보여 준 시무라와 강렬한 야성미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 미후네는 이후 구로사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들로 자리 잡는다.
영화에서 또 한 가지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는 극중 카바레 공연 장면. 여가수가 열창하는 노래 ‘정글 부기’의 가사는 구로사와가 직접 썼으며, 온몸을 뒤흔들며 정력적으로 노래하는 이 가수는 바로 ‘부기의 여왕’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가사기 시즈코(笠置シヅ子)다.
(한국영상자료원 - 2010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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