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만화가인 소년의 일상은 단조롭다. 해가 뜨도록 늦게까지 작업하다가 잠이 들고, 해가 질 무렵 일어나 밥을 먹고 볼 일을 보고 다시 만화를 그리는 것이다. 어느 날 소년은 소녀를 만난다. 남자화장실에서. 술 취한 그녀를 보살펴주고, 그녀의 슬픔을 위로해주던 소년은 소녀의 새로운 사랑이 된다. 이제 그들은 세상이 외롭지만은 않다. 그리고 이제 소년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니다. 소년이 그리던 만화 속 세상은 더 이상 남의 세상이 아니다. 그리고 소년은 새로운 만화를 끝낸다.
(2003년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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