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보는 일을 하는 은희에게 낯선 남자가 전화가 온다. 그는 은희를 장정하라고 부르며 주운 수첩을 돌려주고 싶다고 한다. 그 수첩은 은희가 시인의 꿈을 키우며 장정하라는 필명으로 시들을 베껴 놓은 것, 은희는 약속장소에 가지만 그냥 돌아오고 만다. 다시 약속을 잡고 그러는 동안 남자는 수첩안의 시를 읽는다. 남자는 전화기를 사서 오디오에 연결해 장정하의 목소리를 느껴보려 한다. 은희는 귀머거리 남자와의 전화 통화로 자신이 진짜 시인이 된 기분에 젖는다. 그러나 곧 시를 쓰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 나고 가짜 인물이라는 것을 들키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그들의 전화 속 대화는 점점 진전되어 가는 듯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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