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포주 프란츠(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는 범죄 조직 가입 권유를 받고 이를 거절했다가 조직원들에게 폭력을 당한다. 프란츠는 그를 구타한 조직원 중 잘 생긴 브루노(울리히 롬멜)를 사랑하게 되고, 연인이자 창녀인 요한나(한나 쉬굴라)를 그와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하지만 조직은 브루노에게 살인 임무를 맡기면서 프란츠도 동참하도록 계략을 짜고, 결국 이들은 함께 은행을 털기로 한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범죄영화 스토리를 따르고 있으나, 건조한 캐릭터와 불친절한 내러티브 등 실험정신으로 충만한 파스빈더의 첫 장편 데뷔작.
파스빈더가 1969년 4월 초저예산으로 만든 장편 데뷔작으로 감독, 각본, 편집, 프란츠 역을 맡았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첫 상영되어 당시 혹평을 받았으나, 사랑에 대한 갈망, 배신에 대한 공포 등 그의 영화 전편에 흐르는 주제가 이미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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