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대의 잔재를 안고 50년대의 새로운 시대적 물결을 교묘히 섞어놓은 코믹극으로, 플롯의 전개나 주제, 또 소재나 공간설정 등의 측면에서 살펴볼 때 이나 에 절대 뒤지지 않는 깊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밀조밀 모여 서로가 서로에 대해 훤히 알고 지내는 마을에서 이웃들간에 사소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접촉이 많으니 만큼 별 것 아닌 마찰도 많고 서로에 대한 구설수도 많다. 보수적인 이웃사람들로부터 문제아로 손가락질받는 신세대 부부는 텔레비젼을 갖고 있고, 그래서 그 집에는 동네 아이들이 항상 들끓는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신세대 부부와 접촉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며 눈살을 찌푸린다. 그 집에 모이는 아이들 중에는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도 끼어 있는데, 부모에게 텔레비젼을 사달라고 조른다. 부모는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하지만, 어린 두 꼬마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불만을 표시한다. 가족들에게는 물론 이웃 어른에게나 학교 선생님에게까지도 계속되는 침묵의 시위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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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評論(8)
영화제의 심야영화에서 느낄 법한,
영화에 대한 애정들이 흘러넘쳤다.
그만큼 내밀함은 아쉬웠다.
제목부터 신선하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두 남녀의 싱그럽고 풋풋한 기운
(특히 쿠가 요시코의 목소리와 미소),
그리고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이,
인간 사이의 어두운 구름들을 뚫고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