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석김씨 장손인 김진사 댁에는 대를 이를 후손이 없었다. 그리하여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13촌 혈육인 억쇠라는 벙어리 천치를 데려다가 하녀 삼옥이와 성례케 하여 득남한다. 그 후 억쇠는 다시 김진사의 아우인 김초시 집으로 끌려간다. 김초시도 손을 얻기 위하여 가난한 집 처녀를 사서 억쇠와 성례케 한다. 한편 김진사댁 삼옥은 하녀시절의 모진 학대 속에서 억쇠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억쇠 또한 삼옥을 잊지 못해 한다. 그리하여 그 들 두 부부는 숱한 우여곡절 끝에 재회하지만 이미 병들어 시든 삼옥은 억쇠 품에 안기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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