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뉴욕. 폴게티상 수상식 개막연에서 65세의 세계적인 화가 사이트가 폴게티상을 받는다. 매우 감격해하며 그 상을 받았지만, 기자들이 그의 유명한 그림 "자밀라와 다니엘"을 팔지 않는 이유를 질문했을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이트는 두 연인이 꼭 끌어안고 있는 그림을 바라보며 깊고 아득한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그의 명성이 절정에 달한 지금, 자밀라와 그의 잃어버린 유년 시절을 되찾고 싶은 열망이 몰려온다. 그는 전시회장을 빠져나와 러시아의 대평원에 있는 고향으로 서둘러 떠난다. 1943년 쿠쿠르 강변, 자밀라는 15살난 사이트의 형, 사디크와 결혼한다. 그러나 자밀라는 사디크를 사랑하지 않으며, 더욱이 첫날 밤이 지나자 사이트는 입영통지를 받는다. 자밀라를 몰래 흠모하던 사이트는 그녀의 불행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선에서 부상을 당한 다니엘이 마을에 오자 자밀라는 다니엘과 사랑에 빠진다. 사이트는 몹시 괴로웠으나, 웃음을 찾은 자밀라를 보며 행복해 한다. 결국 자밀라와 다니엘은 마을을 떠나고 비탄에 빠진 사이트는 화가가 될 것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향한다.

유네스코의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에 선정되었던 칭기즈 아이트마토프의 고전적 단편소설 를 영상화했다. 아름다운 형수 자밀라를 짝사랑하여 평생을 홀로 지낸 화가 사이트가 그녀와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를 모델로 그린 '자밀라와 다니엘'이란 그림을 통해 추억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화는 실제로 러시아의 광활한 초원 지역인 커히츠에서 로케이션되어 애잔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까지 감상할수 있다. 독일과 영국에서 제작했고, 러시아 출신의 두 감독이 연출했으며, 배우들의 대부분을 미국배우로 쓴 다국적 영화이다. 두 감독중 모니카 튜버는 배우로 더욱 유명한데 이 영화가 감성적이고 섬세할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