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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 악당은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다.

재미있었다. 사실 책에 관련된 영화는 다 좋다 오래되 종이 냄새가 여기까지 풍겨오는 듯하여 행복했다.

지금 보다니...이런... 맞다.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오늘 당신은 누구를 증오하고 있는가.

애정과 집착은 종이 한 장 차이. 드니로의 광기는 여전히 살아있다. - 괴물은 원래 태어나는 것이 아닌, 평범의 일상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교훈.

한번 맺은 계약은 쉽게 파기할 수 없다. 그래서 함께 서명한 종이 한 장은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닌 두툼한 공존의 무게가 담겨 있다. 서로가 필요에 의해 맺는 약속이라도 한번 어기기 시작하면 계속 어기게 된다. 아버지를 반드시 구하러 오겠다는 아들의 약속,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하겠다는 결혼의 서약, 보물을 찾으면 ...

무서운건 없고, 링의 혼령여자가 인간으로 환생하네....헐.. 혼령과 의사의 환생으로 그 커플이 혼령책을 출판함으로써 인류는 종말을 맞고, 윌스세포로 인해 새로운 종이 탄생한다는 설정은 가히 센세이션하네..ㅋㅋ 공포영화적인 요소는 별로 없지만, 링의 혼령이 인간으로 환생했다는 자체가 획기적이다.ㅋㅋ

작가의 의문의 증발. 사기를 치려거든 마누라와는 하지 마라. 그가 당신을 보고 있다. 미치고 안 미치고는 종이 한장 차이다. 이곳에 온 자에게 영원한 저주를. 소설을 현실의 힘으로 바꾸다. 종교의 힘은 믿음이다. 악마 역시도 믿게 되면 보다 강력한 현실이 된다.

배울만큼 배웠던 지인이 황우석 빠돌이 짓을 지금까지도 하는 걸 보면 국익이란 이데올로기는 얼마나 종교와 마약같은지 혀를 내두르게 된다. 노무현 탄핵을 막아낸 촛불과 황우석을 지키자고 들었던 촛불과 박근혜를 무찌른 촛불 ... 혁명과 파시즘은 종이 한 장 차이 거짓을 조장하는 기레기들을 박멸하자 !!

숨가쁘게 몰아치는 유쾌한 오락영화. 그러나 택시 드라이버나 퐁네프 연인들에 대한 오마주까진 좋은데, 스릴러를 표방하면서 지나치게 관습에만 얽매인 건 문제. 열성팬과 스토커는 종이 한 장 차이라지만, 범인을 단지 정신병자로 몰고 간 것은 설득력이 약해 보임. 사회학적 접근과 언론매체에 대한 풍유도 있었으면...

밤낚시 하려고 지렁이 잡다가 왕지렁이를 보면 깜짝놀라게 된다. 일반지렁이가 잘 먹어서 그리 커진 건지, 아니면 왕지렁이라는 종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생물은 먹이 문제가 곧 생존의 문제다. 먹이가 풍부하지 않으면 거대한 몸집은 생존을 위협한다. 고래만큼 큰 생물이 육지에 존재한다면 인간을 먹어야 할 것이다.

현실이라는 링위에 홀로 서 있다. 절대 내려 올 수 없는 그 곳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 것일까. 어쩌면 링위에서의 싸움은 자신을 찾는 싸움일지도 모른다. 주위를 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성난주먹을 날린다. 왜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을까. 인생의 마지막 라운드 종이 울린다.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말을 걸어 온다면. 오해할 나이는 아니니까 물어보는 것만 대답하고 가던 길 계속 갈 것 같다. 나도 종이 구겨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 테니까 다시 말 걸지는 않을 것이다. 눈도 안 마주치고 무성의하게 대답하면 재수없어.하고 그냥 가지 않을까. 또 만날 것도 아니니 뭐라 해도 개의치 않는다.

구겨진 종이 같은 표정. 누가 보면 세상 다 산 줄 안다. 사는 게 재미도 없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 젊은 날의 느꼈던 열정과 간절함은 어디로 갔을까. 이젠 손은 굳어가고 머리는 세어간다. 누가 이 좌절의 늪에서 건져 줄 것인가. 일어설 수 없게 하는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른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