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甛蜜蜜

90년대 감성과 신파적이지만 음악과 장만옥의 연기는 좋았다. 각본이 좋네

비디오로 처음 봤을 때 뭐 이런 내용이야? 이랬는데 2005년 정도에 다시 봤죠. 그 때는 안 보인 게 보이고 남자든 여자든 어쩔 수 없었다. 그 상황에서 달리 어떤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며 보통의 영화와는 표현력이 남다르다고 느꼈다. 그리고 지금은 술 한 잔 먹고 이 영화의 가장 절정의 부분을 감상한다. 여주가 남주의 애인을 내려주고 여명을 옆자리에 앉히고 운전한다. 눈치없는 여명은 어색함을 달랜다고 라디오를 만지작거리다가 등려군의 노래를 틀고 만다. 굿바이 마이 러브! 가사가 절절하다. 실제 등려군을 길에서 만나고 싸인을 받으러 간 사이 마구 흔들리는 눈빛의 장만옥. 라디오의 가사는 계속 이별을 말한다. 남자를 돌려 세우고 머리를 핸들에 박는데 빵 소리가 나고 여명은 돌아본다. 입술을 질끈 깨문 장만옥. 누가 뭐랄 것도 없는 키스세례... 청춘 그 자체다. 이 영화를 보면 그 때가 생각난다. 눈물이 흐른다. ㅠㅠ

홍콩에서 들리는 로맨스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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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영화! 중학교땐 생각없이 봤다. 어른이 되서 우연히 다시 봤는데.. 이럴 수가ㅠㅠ 가난에서 벗어나려 고군분투하고 실패하고 사랑에 어긋나고.. 지금 딱 내 얘기다.. 남친과 사업하다 크게 망한 우리.. 우린 자주 싸웠다.. 돈이 없어서 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고 중고제품 사러 다니고.. 고생하며 이겨내고 있다 생각했지만.. 그 사이 남친은 나 모르게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다.. 아직도 가끔 그 나쁜 놈 생각에 눈물이 난다.. 아직도 좋은 추억이 많다.. 영화처럼 절대 다시 재회할 수는 없는 사이라는 게 영화랑 다른 점.. 장만옥이 참 짠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계속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그녀가 부럽다.. 난 아직도 사업실패 남친의배신의 충격에서 완벽히 회복되진 않았다..